2019-10-18 11:41:02
도움을 받은 후, 그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을 뜻하고, 고기를 다 잡고 나면 고기를 잡는데 필요했던 가리는 잊고 그냥 돌아간다는 뜻, 도랑 건너고 지팡이 잊어버린다. 또는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수단을 잊어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득어망전이란 말은 《장자》 외물편(外物篇)에 있는 말이다.
"가리는 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잡으면 가리는 잊고 만다. 토끼를 잡고 나면, 토끼 잡을 때 사용하려 빌려왔던 덫은 잊고 만다. 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말이다."
그러나 뜻을 나타낸 뒤에는 말을 잊고 만다. 나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잊는 사람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을 잊는 사람과 이야기를 원하고 있다. 말을 잊는다는 것은, 말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시비와 선악 같은 것을 초월한 정대의 경지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장자는 말을 잊은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득어 망전이, 말을 잊은 것과 같은 자연스럽고 모든 것을 초월한 좋은 뜻으로 쓰여지고 있다.
장자와 같이 반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으로서는 인간의 그러한 일면이당연하고도 자연스런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장자가 보는 그 당연한 일면을 속된 우리들은 인간의 기회주의적인 모순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여간 좋든 나쁘든 인간이 득어망전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