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고, 연단을 통해 선과 악의 분별을 깨달아 더 큰 인물로 거듭날 것.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의 모친 김향자 씨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물러났을 당시를 언급하며 “저, 밤에 많이 울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씨의 고백을 애써 담담하게 듣고 있던 이 대표는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경기 화성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7일 이 대표의 부모님이 유세차에 올랐다. [여의도재건축조합 유튜브 갈무리]
8일 여의도재건축조합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의 부모님은 전날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이 대표의 부모님이 유세차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모친 김 씨는 “왼쪽 가슴은 정치인 아들 이준석, 오른쪽 가슴엔 내가 배 아파 낳은 이준석으로 (품고 있다)” “그래야만 버틸 수 있는 게 정치인 가족”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렇게 똑똑한 아들이 선거에 세 번 떨어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날 때 얼마나 힘들었느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그럴 때마다 제가 공식적으로 드리는 말씀은 ‘칼로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정치인 아들 이준석이 당대표에 물러날 때 그 힘든 과정을 지켜보는 엄마는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그런 고통을 겪었다’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물러났을 당시를 언급하며 “제가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아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항상 아들이 귀가하지 않는 시간에 가서 청소하고 먹을거 챙겨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 물러난 날, 12시 넘어서 우연히 부딪혔다”며 “아들 얼굴을 보니까 술을 한 잔했는지 불그스름하게 들어오더라”라고 말했다.
김 씨는 “오랜만에 보는 순간에 그냥 정치고 뭐고 와락 껴안고 ‘준석아 힘들지’ 불러주고 싶어 ‘준석아’라고 부르는 순간에 ‘엄마 힘들지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냉장고에 밥해놨으니 챙겨 먹어’ 하고는 집을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 슬퍼서 운 게 아니라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할 건데 준석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해, 인내해야 해’라는 마음”이라며 “그날 이후로 아들보다 당당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앞에, 우리 준석이 어릴 때 생각나서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며 “밤에 준석이 당대표 물러나고 정말 많이 울었다. 기도 많이 했다. 신부님한테도 많이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 마음은 단련됐다”고 했다. 김 씨의 말에 이 대표와 부친도 애써 눈물을 훔쳤다.
김 씨는 “늘 선거운동 하던 상계동이 아니라 낯선 동네여서 어색했는데 날이 갈수록 먼저 달려오셔서 용기 주시고, 제 나이대 어머님들이 같이 많이 울어주셨다”며 “일주일 전부터는 준석이 꼭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을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