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19일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3~4%포인트(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우물쭈물 말고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 당 지지율 올리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N에 나와 "국민의힘 한 지도부가 '이준석 전 대표가 나가도 우리 당에서 빠지는 건 3~4%p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해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장기적으로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방송의 영상과 함께 반박에 나섰다. 그는 "당의 대변인이면 당의 입장일 텐데 이준석이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3-4% 오른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서 당 지지율을 올리라"며 "우물쭈물 할 때가 아니다. 여유가 없다"고 받아쳤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를 요구하며 총선 100일 전인 올해 12월 말을 자신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명분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전망은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국민의힘에 큰 영향이나 파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찻잔 속 태풍이 될 거란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채널A에 출연해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이제 국민의힘에서 누굴 데리고 (함께) 나갈 역량이 안 된다"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명분 쌓기용으로 계속 저렇게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이 다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을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같은 날 "국민의힘이 최대한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면서도 "이준석의 상징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 큰 배에 있을 때만이 가치가 있고, 여기서 떠나는 순간 완전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