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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액상비료...생명수 둔갑"4천 억대, 다단계 사기"극형에 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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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세 (金益銖) 2023. 10.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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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수익" 4천억 원대 다단계 사기 일당 23명 검거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해 수익을 보장하겠다면서 4천억 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이 투자금 유치를 위해 활용한 가짜 건강기능식품: 사진: 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다단계 업체 대표 70A 씨와 임직원 23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A 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8개월 동안 서울 역삼동 본사와 전국 센터 143곳에서 금융기관 인허가를 받지 않은 채 36백여 명에게 투자금 492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투자금 유치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설명회 : 사진= 연합뉴스

A 씨 등은 식음용으로 허가되지 않은 농업용 액상 비료의 원료 '풀빅산'으로 액체 형태의 건강식품을 만들어 투자한 돈의 300%를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면서, 제조공장까지 두고 견본품을 만들어 투자자를 속였는데, 실제로 식품을 유통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대신, 투자자들의 돈으로 배당금을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 동영상 보기 -https://youtu.be/Evfhmkh0uec

 

[앵커]

농업용 비료를 '하늘이 내린 물질'로 속여, 투자만 하면 원금에 얹어 최대 2배까지 수익을 얻게 해 주겠다고 사기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3천여 명, 피해 금액만 4천억 원대에 이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 지리산 인근 호텔에서 열린 회사 창립식 겸 워크숍입니다.

업체 회장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하늘이 내린 물질'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장담합니다.

 

[회사 임원: 우리에겐 하늘이 내려주신 물질 황금 플빅산과 베타글루칸이 있습니다.]

자체 코인과 주식 상장뿐만 아니라, 충북 충주 일대의 옥 광산과 리조트 매입도 약속합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는 투자가 높은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회사 회장: 가슴 뜨겁게 기대되죠? 이 모든 것들이 곧 이뤄지게 될 현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야 실세 국회의원들이 보낸 화환과 축사에다,

 

[회사 관계자: 국민의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세계 제일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길….]

국내 유명 대학과 협업까지 내세워 투자자들을 안심시킵니다.

 

[회사 대표이사: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베타글루칸 원료와 제품에는 서울대 마크가 부착돼 나오게 되고….]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이들이 사업의 밑천으로 앞세운 '하늘이 내린 물질'은 사실,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농업용 액상 비료였습니다.

, 주식 상장을 비롯한 각종 사업, 국회의원과의 연관성이나 유명 대학과의 협업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확인된 피해자만 3천여 명, 피해 금액은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원금의 2배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 노후자금을 쏟아부은 중장년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 관계자: 다단계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수익과 인센티브를 주고 돌려막기식으로 사기를 벌이다가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모두 23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회장과 대표이사 등 6명에게는 구성원까지 같은 형량으로 처벌하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YTN. 연합뉴스

 

폰지 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1920년대 막대한 투자배당을 약속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실제로 찰스 폰지는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투자금액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금융피라미드 형식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폰지가 단기간에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겠다는 광고를 내자 이를 믿고 많은 사람들이 거액의 돈을 맡겼다.

이 거액의 돈은 폰지 자신이 가졌고 이후 폰지는 처음에 제시한 이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겠다는 두 번째 광고를 냈다. 여기서 조달한 자금으로 처음 맡긴 사람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불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을 계속 반복하던 중 결국엔 고객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이같은 상황을 가리켜 폰지 현상이라 부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