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침략의 대학살과 6.25 남침의 대학살, “친일파, 종북파” 엄정하게 다뤄져야 할 것,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상북도가 '친일 역사관' 논란을 빚은 한희원(65) 교수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에 임명 강행했다.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는 6월 지난 19일 제4대 신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에 검사출신 한희원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한 관장은 20일 안동시 경북도립운동기념관에서 약식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경북도는 한 관장의 과거 강연 중 역사 인식에 대해 최종적으로 문제없다고 봤다. 경북도는 보도 자료에서 "일부 지역 시민단체의 임명 철회 의견을 신임 관장에게 공유하고, 신임 관장이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해 결격 사유가 없음을 확인해 임명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엔 이철우 경북 도지사가 본인의 의사와 달리 특별한 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필자의 본관(本官)은 의성(義城)김 가이다. 본적은 경북 안동군 남선면 구미리 1 번지 이며 조상 대대로 안동에서 살아오셨기에 안동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 대해서는 어리시절부터 낯설지가 않다.
더군다나 의성김씨 가문은 우리나라에서 독립 운동가를 제일 많이 배출한 집안이기도하다. 할아버지 김영숙(金榮淑)께서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다,옆구리를 죽창에 찔리는 부상을 당하셨고, 이승만 정권시절 경무대에 계시다 대구 경상북도경찰국에서 퇴임하셨던 아버지 김호기(金頀基) (본명, 김현기(金鉉基) 두 분 모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다.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가운데, 성균관 대학교 설립자 심산 김창숙(金昌淑), 만주벌 호랑이로 알려진 일송 김동삼(金東三)모두 의성김씨 일가(一家)이다. 이밖에도 수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집안이기에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남다른 견해라고 하겠다.
오늘은 이유막론하고 단도직입적으로 거론하겠다. 도대체 윤석열 정부의 주변 참모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좌파정부 노무현 정권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친일인사들을 매국, 중추원, 관료, 경찰, 군, 사법, 종교문화예술, 언론출판 등 16개 분야로 나누어 4,389명을 수록하여 모바일용 디지털 버전, 등 친일파 인명사전까지 출간하였다.
그렇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할 일 없이 세월만 보낸 정부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윤석열 정부가 진정 보수우파 정부라고 자부한다면, 역사 흐름의 진상조사 라는 것은 안전벨트착용위반 교통사범 조사와 같이 번개 불에 콩 볶듯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터, 하루라도 서둘러" 반국가종북 세력 진상 조사 위원회"를 설치하고, 좌파로 위장하여 설쳐대는 종북 세력들의 반국가 행위를 만천하에 들추어내서 우리국민들은 물론 후세에서 경계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함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아니해도 검사공화국이라는 지탄을 피할 수 없는 현 시국에 맞물려 독립운동의 사상과 이념과는 동떨어진 검사출신 법학자를 독립운동 기념관장에 임명했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경북안동에 위치한 독립운동기념관장에 임명하도록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이철우 경북 도지사가 임명권한자로서 권리를 행사한다 하더라도 정부는 국가의 독립운동 개념과 사회적 이념 차원을 고려하여 그것은 잘못된 처사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결국 국민의 상식적 수준에서 바라볼 때, 우리나라는 좌파와 우파의 권력싸움, 국가의 정권은 친일파와 종북 세력 간 세력 다툼에 의해 누가 움켜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보여질뿐만 아니라, 좌파가 권력을 잡았더니 반민족 행위친일파 청산을 위해 앞장섰다고 하겠거니와 반면 우파가 정권을 잡았다 하면 이제라도 "반국가 종북 세력 진상조사 및 인명사전"을 편찬하여 온 세상에 알려야만 하는 일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가장 우선적인 의무사안 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작금에 독립기념관 임명 사태를 바라보면, 좌파 세력에 의해 내몰려진 친일파 세력들이 마치 친일파의 흔적을 깔아 지우려하는 짓을 저지르고있다는 오해의 여지가 충분할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는 종북 세력 색출 및 척결에 대한 굳건한 의지는 드러나지 않고, 좌파정권에 의해 까뭉개진 친일파 세력들의 이미지 회복에 먼저 관심이 있는 정부처럼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생각은 대한민국의 통치 권력은 친일세력도 아니요, 종북 세력도 아니요, 순수 애국세력들이 움켜쥐어야 할 것이며, 결국은 좌파, 우파도 아닌 순수 애국세력들이 “친일세력과 종북세력” 양측 두 세력을 경계하여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는 사회적 혼동과 혼란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점, 나아가 좌,우, 동서로 분열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세력 즉,삼국시대 마냥 삼(三)파 세력으로 내분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점에 심히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을 우려하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을 하겠다며, 국가보훈처에서 460억 예산을 책정하였다는 보도 내용, 또는 수일 전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검사출신 동국대 교수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을 강행한 사태, 등, 간추려 조합해보더라도 사태의 핵심은 국민 누구라도 충분히 짐작할만한 문제임에 틀림없는 사고에 머물게된다.
특히,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따져 보노라면, 국가보훈처의 공식적인 사업 추진 방법은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헌법(憲法) 전문(前門) 첫 문장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 기관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찬양과 기념관 사업은 헌법 정신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던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장1길 32 (이화동)에 위치한 이화장은 건축물로 사적 제 497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평소 사용하던 가구 및 유품을 전시해 개방하고 있으며, 현재 “이승만 기념관”으로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기념관을 건축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정부 예산으로 책정하였다는 보도 내용은 과연 국민들이 받아들여야할 충격을 충분히 고려했어야만 했다.
따라사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할 경우에는 반드시 반(反)헌법적(憲法的) 행위라는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법한 절차를 따라 준비해야만이 옳을 밥법이었다.아니하면 헌법을 개정(改定)을 하던지, 또는 아니하면 국민 투표를 통해서 국민의 절대적 동의를 얻어 추진하는 것이 국민의 상식에 따른 정부의 공정과 올바른 행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국가 권력차원에서 강제로 밀어붙일 경우를 살펴 생각해 본다. 국민은 정부가 헌법을 위배하며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지탄을 피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출범의 초석으로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을 찾아 볼 수 없는 정부, 형편없는 정부라는 국민의 지탄과 아울러 국민으로부터의 받았던 신뢰는 나락(奈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이승만 대통령 공적과 과오를 싸잡아 잘못된 인식으로 몰아붙일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전후 사정과 이유를 막론하고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애도한다. 제주도민들의 민중 사이로 숨어든 공비들의 전략에 의해 억울하게도 선량한 시민들까지 무참히 희생해야 했던 수많은 영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4.19 혁명사태 희생자 영혼들도 마찬가지다. 그분들의 처절한 울부짖음과 참혹한 희생을 생각하며 입술을 다물며 명복을 빌 뿐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승만 대통령을 고의적인 정치 살인범으로 취급하면서 단죄하고자 하는 취지 또한 조금도 없다. 단지, "흰것은 희다고 해야 하고 검은 것은 검타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반민족 친일행적은 친일파의 기록에서 벗어 날 수 없을 것이요, 반국가 종북행위는 종북파라는 기록에서 탈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틀림 없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현실적 분별과 아울러 정당성,타당성을 좀더 확실하게 고정해두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에 기록된, “나라 일을 위하여 하는 당파 싸움이라면 나라가 망할 수 없겠지만, 당파만을 위하려는 사리사욕뿐이기 때문에 나라가 망할 것이요. 정권을 탐내는 목적이 적과 당파를 섬멸하고, 국가를 당파의 낭중물로 만들려고 하는데 있다"며 지적한 바와 같이 오늘날 정치 돌아가는 현실을 바라보면 긴 한숨이 절로나올 지경이다.
어디 그뿐이던가,” 가령 어떤 집이 있고 그 집 주인도 있고, 나그네나 고용인이 있다고 하면 그들에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주인은 그 집이 제집이므로 그것을 사랑하고 언제나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잘되게 하기 위하여 힘 쓸 것이요. 나그네나 고용인은 그것이 제집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편안한 것만 생각하지 그 집 생각은 아니할 것이요,“ 라고 비유하신 말씀에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정신 상태를 들여다본다.
100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자아 혁신의 민족“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이렇게 외쳤다.”그리하여 최후의 결론은 이렇게 외칩니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하거든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국민의 질고(疾苦)를 어여삐 여기거든 그대가 먼저 의사(醫師)가 되라, 의사가 되기까지는 못하더라도 그대의 병부터 고쳐서 건전한 사람이 되라." 는 글을 맺으며 이만 줄인다. 무더운 여름 잠 못 이루던 밤.....
헌법전문 (憲法前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한희원(법조인) 프로필
한희원(韓禧源, 1958년 5월 15일 ~ )은 대한민국의 변호사, 대학 교수이다
출생:1958년 5월 15일 강원도 속초시
거주지:서울특별시
국적:대한민국
학력 : 고려대 법과대 졸업, IUPUI LLM, 호서대학교 법학박사, Duke University Visiting Scholar, Harvard Kennedy School National Security & International Security
대한민국이 역사 문제로 혼돈에 빠져 있다. 강제징용(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등의 일제 식민지배 문제로 나라 전체가 혼란을 겪고 있다. 지방 차원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 남서쪽에서는 <전라도 천년사>로 인해 식민사관 논란이 진행되고, 남동쪽에서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임명 문제로 인해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이사회는 한희원 동국대 일반대학원장을 신임 기관장으로 선임했다. 경북도청의 지난달 17일 자 보도자료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사장 김학홍 행정부지사)은 12일 도청 회의실에서 2023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한희원 동국대 일반대학원장을 제4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선임했다"라며 "오는 6월 19일 도지사가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최종 임명만 남겨놓은 상태다.
하필이면 독립운동기념관장
한희원 내정자는 1958년 강원도 속초에서 출생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 속초지청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등을 지낸 뒤 2007년에 동국대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프로필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프로필로만 보면 독립운동기념관장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한희원 내정자로 인해 논란이 벌어진 것은 그가 검사 출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안동시민연대를 비롯한 경북 지역 27개 교육·시민·환경·노동·정치단체들이 지난달 26일 경북도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명 철회를 촉구한 것은 그의 역사관 때문이다.
'친일사관 한희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임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 지역 단체들은 정한론의 상징적 인물인 요시다 쇼인(1830~1859)을 존경한다는 한희원 내정자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국 정복론을 역설한 일본 사상가를 존경한다는 인물이 다른 데도 아니고 하필이면 독립운동기념관장에 임명된다고 하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보도에 따르면, 한희원 내정자는 작년 3월 23일 한반도통일지도자연합이 주최한 '2022 통일지도자 특별 세미나'에서 "오늘의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라며 요시다 쇼인의 인재 양성을 언급했다.
그는 요시다 쇼인이 "인재 100명을 길렀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그 인재들이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오늘의 일본을 만든 초석을 다졌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5월 3일 경상북도가 주최한 '158회 화공 굿모닝 특강'에서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국의 인재 양성을 촉구하고자 그런 말을 했겠지만, 하필이면 요시다 쇼인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역사관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5월 26일 자 <오마이뉴스> 보도("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한희원 내정자 임명 철회하라" https://omn.kr/243sa) 에 따르면, 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헌택 안동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 있는 내 앞마을은 수많은 열사들이 나왔고 혁신 유림들이 협동학교를 설립했던 장소이기도 하다"라며 "정한론을 가지고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을 관장으로 세운다는 것은 항일운동을 가장 앞장서서 해온 우리 열사들 앞에 후손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라고 탄식했다.
비슷한 목소리는 이달 12일 안동시의회 본회의에서도 나왔다. 이 지역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역사 인식이 편향된 인물을 다른 곳도 아닌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에 내정했다는 사실은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자부하는 안동에 안타깝다 못해 수치스러운 소식"이라는 개탄의 소리가 나왔다.
한희원 내정자는 검사 출신이자 법학자이기 때문에, 역사에 관한 전문적인 강의를 하거나 글을 쓰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공개 장소에서 강한 신념을 드러내며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가 독립운동기념관을 이끌 경우에 어떤 일이 생길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요시다 쇼인은
한희원 내정자가 존경하는 요시다 쇼인은 지금의 일본을 만든 주역 중 하나다. 서구식 개혁을 추진하면서 조선·대마도·오키나와·타이완·청나라 등을 압박했던 1868년 이후의 메이지 시대는 그의 머릿속에서 상당 부분 설계됐다. 그래서 그는 무신정권인 도쿠가와 막부가 붕괴하고 일왕(천황)이 정치의 중심이 된 메이지 시대에 주요 선각자로 추앙됐다.
앤드루 고든 하버드대학 교수의 <현대 일본의 역사>는 당시의 일본을 이끈 세력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지사 집단은 카리스마를 지닌 조슈번의 학자 겸 사무라이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이었다며 "요시다 자신은 1859년에 막부가 반대파를 대거 숙청할 때 처형당했다"라고 한 뒤 "하지만 추종자들은 그의 뜻을 이어받아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메이지 정권을 공고히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평한다. 바로 그 세력이 조선을 멸망시키는 주역들로 성장했다.
한희원 내정자의 강연에서도 언급됐듯이 요시다 쇼인의 제자 중 하나가 이토 히로부미다. 동아일보사 기자 출신의 역사 저술가인 이종각의 <이토 히로부미>는 이토가 10대 때 쇼카숀주쿠에 들어간 일을 설명하면서 "이토는 막말유신 시기에 활약하게 되는 다카스기 신사쿠, 구사카 겐즈이, 야마가타 아리토모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요시다 쇼인 문하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유신 시대를 주름잡게 될 요시다 쇼인 문하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정신적 무장을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을 아래와 같이 인용한다. 요시다의 지론인 정한론에 관한 것이다.
"진구황후가 삼한을 정벌하고 도키무네가 몽골을 섬멸하고 히데요시가 조선을 정벌한 것은 호걸이라 할 만하다."
"옛날 성시(盛時)와 같이 조선을 공격하여 공물을 바치게 하고 북쪽으로는 만주 땅을 손에 넣고 남쪽으로는 타이완과 루손제도를 취하여 일본 땅으로 삼아 더욱 진취의 기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옛날 전성기에 일본이 조선을 공격해 조공을 받았다는 요시다 쇼인의 언급은 거짓이다. 일본이 선물을 하면 한민족이 답례한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옛날 성시와 같이" 조선·만주·대만·필리핀을 일본 땅으로 만들자는 그의 주장은 거짓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거짓을 기초로 일본제국주의가 한국과 아시아를 실제로 침략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아베 신조가 추종한 인물
한국을 정복하자는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이 빈말이 되지 않고 실제로 구현됐다는 사실은 일본 극우세력이 지금까지도 정한론을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실감케 해준다. 그런 요시다 쇼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인물이 오는 19일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이 된다고 하니 경북도민들이 황당해하고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 못지않게 요시다 쇼인의 사상을 추종했던 인물이 있다. 아베 신조가 바로 그다. 노다니엘 전 홍콩과기대 교수는 <아베 신조의 일본>에서 "나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인물로 요시다 쇼인과 기시 노부스케를 꼽았다"라며 "아베의 이념주의 특히 그의 우익 사상은 요시다 쇼인에 대한 사상적 동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요시다 쇼인을 존경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은 한국 침략은 물론이고 아시아·세계 침략도 당연시한다. 그에게서 공부한 이토 히로부미, 그를 동경했던 아베 신조의 행보는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는 것이 얼마나 섬뜩한 일인가를 시사한다.
요시다 쇼인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한국 독립에 높은 가치를 부여할 리 만무하다. 그런 사람들을 독립운동기념관장에 앉히는 일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밖에 없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신임 관장 내정자의 이력을 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내정자는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을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 설립”과 “요시다 쇼인의 인재 양성”에서 찾고 우리도 그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 전 검사 한희원이다.
독립운동기념관장에 요시다 쇼인을 기린 인물을?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1830~1859)은 일본 우익 사상의 창시자로 그가 연 쇼카손주쿠(松下村塾)는 메이지유신의 주역을 길러낸 사설 학당이다. 이들은 이런 기막힌 친일사관을 가진 내정자와 그를 내정한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측에 대해 “친일 부역한 그들보다 지금 행위는 더 나쁜 짓”이라며 내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친일사관 인사가 독립운동기념관장? 부역보다 더 나빠”]
경북 안동시에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아주 드물게 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 안동은 자신을 ‘독립운동의 성지’, ‘독립운동의 본향(本鄕)’이라고 매기는데, ‘성지’나 ‘본향’이란 표현은 그것을 떠받치는 만만찮은 역사와 인물을 갖지 않고는 쉽사리 하기 어려운 자부고 긍지다.
안동은 항일 의병의 효시랄 수 있는 갑오의병(1894)의 발상지요, 1905년 이후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가 나라 전체에서 66분인데, 그중 10분이 안동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안동은 갑오년 이후 1945년 안동농림학교 학생 항일운동에 이르기까지 51년 동안 이어진 독립투쟁으로 단일 시군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 유공 포상자(310여 명, 포상받지 못한 이를 포함하면 1천여 명)를 배출했다.
안동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일송 김동삼(1878~1937). 민족시인 이육사(1904~1944)의 고장이고, 6·10 만세 운동을 주도한 권오설(1899~1930)을 비롯하여 조선공산당 초대 책임비서 김재봉(1890~1944) 등 일제하 사회주의 투쟁의 주요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2007년에 국비와 시비를 받아 개관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2017년에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확대 개관했다. 그런데 이 기념관의 관장으로 독립운동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검사 출신이며, 명백히 ‘친일사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낸 한희원이 내정된 것이다. [관련 글 : 안동독립운동기념관 둘러보기]
“오늘의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
“(요시다 쇼인)은 인재 100명을 길렀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이다.”
“그 인재들이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오늘의 일본을 만든 초석을 다졌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 2022년 3월 23일 ‘2022 통일지도자 특별 세미나’(주최 한반도통일지도자연합)에서
단 한 차례 강연에서 한 발언 때문에 ‘친일사관’이라는 오명을 쓰는 게 가혹하다고 여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주워섬긴 쇼인은 “일본의 침략 구호를 발명한 자”이고, 이토 히로부미는 그 구호에 따라 “이 땅을 짓밟은 자”(이상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다. 더하거나 덜 게 따로 없는 조선 침략의 원흉이다.
우파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정신적 지주로 섬긴 요시다 쇼인은 근·현대적 의미의 일본 우익 사상의 창시자이면서 현대 일본의 정·재계를 장악하고 있는 조슈벌(長州閥:야마구치현 일대 지역 출신 정치인, 군벌들을 의미하는 말)의 아버지다. 요시다 쇼인은 ‘천하는 천황이 지배하고, 그 아래 만민은 평등하다’라는, 천황 아래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일군만민론(一君萬民論)’을 주창한 존왕양이(尊王攘夷:왕을 높이고, 오랑캐를 배척한다)론자였다.
쇼인이 운영한 사설학당 쇼카손주쿠는 ‘정한론(征韓論)’의 산실
쇼인은 메이지 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이면서 정한론(征韓論: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동아공영론 등을 주창해 일본 제국주의에 영향을 미쳤다. 사설 학당 쇼카손주쿠(松下村塾)에서 배운 쇼인의 제자들은 메이지 유신에 이어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을 주도했다. 야마가타 아리토모(山縣有朋: 일본 제국 육군 원수이자 내각총리대신을 두 번 지낸 인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그의 제자였다. [관련 글 : 아베 신조의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 일본’, 그리고 요시다 쇼인]
‘정한론(征韓論)’의 산실 노릇을 한 ‘쇼카손주쿠(松下村塾)’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2015년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이루어질 때, 뜬금없이 이 쇼카손주쿠를 세계유산으로 슬그머니 끼워 넣은 것이다.[관련 글 :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한 대법원 배상 판결과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한희원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물로 요시다 쇼인과 쇼카손주쿠 출신의 이토 히로부미를 든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망언이다. 이는 “제국주의 식민사관을 지지하는 망언”이라며 “약소국 침략을 미화하는 전형적 논리, 정한론자로 볼 수밖에 없”(위 기자회견)기 때문이다.
단순히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이라며 둘러댄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일본 ‘근대 우익의 비조’인 요시다 쇼인이나 그의 제자들이 참여한 메이지유신으로 천황제 국가 이데올로기를 완성하고 마침내 일본 제국주의 길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국민 눈높이와 상식을 거스르고 ‘검사 출신’이 임용되는 인사
그런 요시다 쇼인과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고, 그들처럼 해야 한다고 외친 인물을 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내정한 것은 이른바 ‘검찰공화국’의 일부일지는 몰라도, 이 나라를 피로 일구어낸 선열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일이다. 그동안 독립운동기념관의 관장은 독립운동사 연구자 김희곤 안동대 교수가 두 차례,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 정진영 교수가 한 차례씩 맡았었다.
그런데 한희원 내정자는 독립운동은 물론, 독립운동 연구와도 무관한 검사 출신의 법학 교수로 살아온 이다. 그와 경쟁했던 안동 출신 의성김씨 독립운동가 집안 후손인 대학교수가 배제되고 한희원이 내정된 배경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그냥 묻히고 넘어갈 수도 있는 지방의 기관장 내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은 현 정부 들면서 시행되는 인사들이 일반 국민의 눈높이와는 무관하게 ‘검사’ 출신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가 일본과의 굴욕 외교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문제도 자국민의 보호보다 일본의 처지를 두둔하는 데 급급한데 지자체의 인사 문제마저 제국주의 식민사관으로 얼룩지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